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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영화의 반전
어느 모텔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마리온(자넷 리)는 이혼남 샘(존 게빈)과 결혼을 원하지만 샘은 위자료 문제를 핑계로 연애만 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점심시간을 보내고 사무실로 돌라온 마리온는 4만 달러 현금을 은행에 맡기고 월요일에 수표로 받아오라는 사장의 심부름을 맡게 된다.
마리온 그 돈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짐을 챙겨 어디론가 떠난다. 며칠을 달렸을까? 갑자기 폭우를 만나 쉴 곳을 찾던 그녀는 베이츠 모텔을 발견하고 들어간다. 베이츠 모텔은 12개의 방이 있는데 모두 빈방이라며 젊은 주인이 저녁을 같이 먹자고 권한다. 바로 옆 건물에서 노모가 소리치는 것을 들은 마리온이 듣게 되었다. 빵과 우유를 들고 내려온 노먼과 저녁을 먹게 된 두 사람은 심도 있는 대화를 하게 된다. 대화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있는 마리온 뒤로 누군가가 다가오는 그림자가 보이고 베이츠의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이 마리온을 죽이고 만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노먼은 마리온이 묵고 있는 방으로 달려가고 처참한 현장을 보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을 짓다가 현장을 정리한다. 마리온의 언니와 쌤 그리고 사장이 고용한 사립탐정은 행방불명된 마리온은 찾아 나서게 되고 그로 인해 베이츠모텔까지 찾아낸다. 노먼과 대화를 하는데 거짓말을 하며 뭔가 횡설수설하는 듯한 모습에 탐정은 의심을 하게 되고 자신을 고용했던 사장에게 연락을 한다. 탐정은 모텔옆 가정집으로 올라가다가 노모에게 살해당하고 갑자기 탐정과 연락이 되지 않자 언니와 샘은 보안관을 찾아가 신고를 한다. 거기서 노먼의 모친은 이미 10년 전에 죽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노먼의 어머니는 애인이 유부남인 것을 알고 애인을 죽이고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언니와 샘은 노먼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베이츠 모텔을 찾아가고 그곳 지하실에서 미라가 된 그녀를 마주하게 된다. 사실 노먼의 어머니가 그녀의 연인을 죽이고 자살한 것이 아니라 노먼이 그 둘을 죽였던 것이다. 노먼은 그 충격에서인지 반은 자신의 인격 반은 어머니의 인격으로 살아가며 자신이 어머니를 사랑하여 질투했던 것처럼 어머니도 자신을 사랑하여 질투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호감을 느끼는 여성을 만나게 되면 어머니의 인격으로 그러한 상황들을 부정하였다. 두 개의 인격을 가진 노먼은 어머니가 벌인 잔혹한 현장을 치우며 갈등과 전쟁 속에서 살아왔다는 싸이코의 이야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맥거핀
영화 속 주인공 노만의 상태에 대해 빠지지 않고 말하는 것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프로이트가 창시한 용어로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온다. 자신이 어머니와의 관계로 죄책감과 상심감에 스스로 눈을 칼로 찔러 실명한 오이디푸스와 질투심으로 어머니와 그녀의 연인을 살해 한 뒤 죄책감과 상실감에 자신의 정체성을 죽여버린 노만과 공통점이 있다.
이 영화에는 히치콕이 좋아했던 영화적 장치인 맥거핀이 등장한다. 맥커핀이란 중요한 단서나 사건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줄거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정인 장치를 뜻한다. 이 영화에서는 4만 달러가 맥거핀이다. 4만 달러를 훔친 것이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4만 달러의 행방은 중요하지 않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야 잠깐 언급되는 것이 다이기 때문이다.
싸이코를 보고
처음 이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을 땐 흑백영화라 끝까지 졸지 않고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전개로 단숨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 싸이코는 전설로 남은 영화감독인 아프레드 히치콕이 만든 영화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생각보다 뻔한 전개의 영화일 수도 있다.
특정한 살인마가 희생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르인 슬래셔 영화의 최초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후의 많은 영화들이 이 작품을 오마주했다. 끊임없이 회자되는 전설의 영화가 되었을까?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그 당시 슈퍼스타들이 아니었다.
히치콕이 아끼던 배우들은 더 이상 영화를 찍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캐리그랜트 등의 남자 배우들은 모두 나이가 많이 들었고, 그레이스 캘리는 유럽인 모로코로 가서 왕비가 되었다. 그래서 연기력을 기본으로 한 자넷 리와 안소니 퍼킨스와 같은 배우들을 주연으로 발탁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싸이코나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범죄자는 스릴러 물에서 흔한 소재이지만 이 영화가 제작된 1950~60년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당시 영화들 중 대부분의 공포영화 속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존재들은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고질라, 좀비와 같은 비현실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영화 싸이코에서 공포를 주는 존재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흔하고도 친절해 보이는 이웃이다. 히치콕은 이렇게 이전에는 없던 공포영화를 창조해 냈다.
사실 이영화가 촬영된 60년대에는 컬러영화를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히치콕은 제작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그리고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잔혹성을 고려하여 흑백으로 촬영하였다고 한다.
이 영화는 3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그중 일주일은 샤워실 촬영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촬영한 45초간의 장면은 절대 잊히지 않는 명장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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